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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전 부인이자 게이츠와 함께 거대 자선 재단을 설립해 운영해 온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2011년 사망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아내인 로렌 파월 잡스, 셰릴 샌드버그 전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팝스타 비욘세 등과 같은 자산가도 기부에 나섰지만, 소액 기부 또한 적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 단체인 ‘우먼 포 해리스’의 멜리사 프로버 공동의장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 동안 60만달러(약 8억원) 이상의 선거 자금이 모였다. 이는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해 모은 기부금의 7.5배에 달한다.
프로버 공동의장은 지난해 초 ‘우먼 포 바이든’으로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210만달러(약 28억원)를 모아 당초 목표를 넘어섰으며, 해리스 부통령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되면서 목표액을 2배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 재학 시절 속했던 흑인 여학생 클럽인 ‘알파 카파 알파’ 또한 해리스 부통령에 재정적인 힘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선거자금 모금 활동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오는 11월 대선 승리 여부를 떠나 지금이 여성의 정치적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정치 자금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민주당을 후원하는 기부자의 절반이 이미 여성이다. 여성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2008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여성 기부자 비율은 42.2%였으며,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한 2016년 대선에선 52.3%로 높아졌다. 2020년 대선에서는 그 비율이 48.3%로 밀렸으나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로 올해 다시 상승할 수 있다.
공화당 후보에게 기부하는 여성의 비율도 지난 20년 동안 증가했지만, 민주당은 주(州) 공직에 더 많은 여성을 배치하면서 더 탄탄한 기부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첫 미국 여성 대통령 도전’을 강조했던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여성이란 정체성 대신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검사 출신 정치인이란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