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는 (위기를) 금방 회복할 것”이라며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가능성을 열어뒀다. 동시에 그는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 계획을 밝히며 견고한 ‘인공지능(AI) 동맹’을 증명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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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HBM 공급에 성공할 것이라고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들은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엔비디아에 HBM3E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품질 인증 평가에서 애를 먹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 HBM3E 주요 고객사의 퀄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중 HBM3E 판매확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황 CEO가 이날 “삼성전자의 HBM 개발은 진행 중”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공급을 개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삼성전자가 회복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설계 문제를 함께 언급했다. 황 CEO는 “삼성은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했던 메모리인 HBM을 만들었던 회사”라며 HBM 퀄 통과 지연을 두고 “오래 걸리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은 새로운 디자인을 설계해야 하지만, 할 수 있고, 매우 빠르게 작업하고 있다”며 “그들은 HBM에 매우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CEO는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는 모두 우수한 메모리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얼마나 많은 HBM 메모리가 있는지 봤잖아”라며 “HBM은 컴퓨팅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새로운 신제품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마이크론의 GDDR7이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며 “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래픽 메모리를 만들지 않는 것 같다”며 “그들의 제품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황 CEO는 CES2025 행사 기간 동안 최태원 회장과 회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하며 ‘AI 동맹’을 맺고 있다. 그는 “최 회장을 내일 만날 예정”이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