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스크 착용은 애국"…'옹호론' 급선회, 왜?

미국민 마스크 착용 늘고…공화당원 반감도 줄어
  • 등록 2020-07-21 오전 7:03:12

    수정 2020-07-21 오전 7:03:12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뜬금없이 ‘마스크’ 옹호론자가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더욱 매서워지면서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조차 마스크 착용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자 입장을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스크를 착용한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없을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애국적이라고 말한다”며 “당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만큼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한 뒤, “우리 모두가 이를 물리치기 위한 노력으로 단합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급작스런 입장 선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미국 내 마스크 착용 문화가 조금이나마 안착한 데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악시오스와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민들의 62%는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있다. 불과 2주일 전 조사(53%)보다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공화당원들도 마스크 쓰기를 지지하는 의견이 35%에서 45%로 10%포인트 급등했다. 미국민들 사이에선 ‘마스크를 쓸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17일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쓴다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일정한 자유를 가지기를 원한다”고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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