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모모(36)씨가 14㎡(4평) 남짓 식당에 도입한 테이블오더 기기는 총 12대. 한 대당 대여비 월 2만원씩 총 24만원에 기기를 통한 결제 수수료도 건당 3%다보니 매출이 늘어도 실제 손에 쥐는 돈은 미미하다고 하소연했다.
테이블오더와 같은 외식업계 무인 플랫폼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키우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도입했지만 수수료 부담으로 별다른 효과를 누리지 못해서다. 도입 초기지만 자영업자들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카드 수수료, 배달 수수료에 이은 새로운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무인 주문기 활용의 외식업체 매출 및 고용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업체의 무인 주문기 사용 비중은 7.8%로 2018년(0.9%)이후 5년 새 8배 이상 늘었다. 최저임금 인상, 구인난 등으로 외식업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현장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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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은 “테이블오더 시장에 대기업들도 진출하면서 제2의 배달앱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 독과점 또는 우월적 지위를 가진 사업자에 대해 정부의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푸드테크 기업들이 예측 불가한 방식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정위, 금융위 등 관계부처와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