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8월 3주차(18~2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한 주 전보다 4.9%포인트 상승한 39.7%로 40%에 근접했다고 22일 밝혔다. 통합당은 1.2%포인트 하락하며 35.1%를 기록해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도 격차는 4.6%포인트로 3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정치평론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롯해 보수 단체들이 주도한 집회 후 코로나19 재확산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여기에 통합당의 안일한 대응도 지지율 하락을 키웠다는 판단이다. 20대 국회 당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전 목사와 보수결집을 목적으로 집회를 함께 열었던 이력이 있었던 탓에, 집회를 방조했다는 여당 공세에 침묵하다가 뒤늦게 전 목사와 선긋기에 나서면서 지지율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한 데에는 정치학 용어인 ‘국기결집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기결집효과는 위기로 인한 두려움에 국가 지도자를 신뢰하고,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지난 봄 1차 위기 때 코로나19 확산을 잘 방어했다는 기대심리도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여야 지지율, 제로섬 게임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지율 재역전 현상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일시적인 단기 효과일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여당의 방역대응 능력에 따라 향후 지지율이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여야 지지율은 정해진 파이에서 더 많이 차지하려는 ‘제로섬 게임’에 비유했다. 이에 현재 나타난 지지율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여당과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못한다는 여론에 의해 야당의 지지율이 올랐던 것처럼, 이번에는 야당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전 목사와 엮이면서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