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기존 입장을 뒤엎고 계엄이 불가피했고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한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의학계 일각에서 ‘정신감정이 필요할 만큼 위험한 상태로 보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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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MBC는 윤 대통령의 전날 담화가 계엄 성포의 당위성만 강조하고 ‘선관위 북한 해킹 위혹’과 같은 음모론적 괴담까지 입에 올려 불신을 자초하는 무리수를 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정신과 전문의의 입을 빌어 윤 대통령을 “‘자기애성’ 인격 유형”으로 판단했다. 잘못을 지적받는 걸 못 견디는 성격에, 대통령이란 막강한 권력까지 주어지면서 인격적 결함이 생겼다는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A씨는 “본질적 문제가 자기 성찰이 안 되고 그다음에 자기가 한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정보만 계속 찾아낸다”며 “코너에 몰린 사람일수록 더 적을 만들고 증오할 대상을 자꾸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화문에서 기본적으로 자기 할 말, 못 할 말도 지금 구분이 잘 안되는 데다 변명이라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문제가 되는데... 정상적 판단이 쉽지가 않을 거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정신과 전문의 B씨는 “국민에 대한 공감 능력을 상실하고, 현실을 왜곡해 자기 멋대로 판단하면서 대화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망상”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정신감정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대면 진찰을 하지 못해 정확히 언급할 수 없지만, 대통령이 말했다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팩트가 부실한데, 이런 상태로 무슨 잘못된 결정을 할지 상당히 우려된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정신과 전문의 510명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국민들 역시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헌법에 의한 퇴진, 즉 탄핵만이 국민적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