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24일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전당대회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차기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선명성을 드러내고 있다.
|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수도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영상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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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26일과 27일엔 전국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28일엔 전당대회 의장 선출 및 강령 개정안을 의결한다. 오는 29일에는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 후 최종 개표 결과를 중앙 당사에서 발표한다. 후보자 방송 토론회를 비롯한 모든 절차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사상 처음으로 당대표 당선자도 화상으로 소감을 발표하게 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수해 등으로 민주당 전당 대회는 좀처럼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당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극성 당원들의 눈치를 보며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 다시 중도층에게서 멀어지는 악순환이라는 지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력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자가격리 중이어서 흥행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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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이재명 경기지사는 강력한 행정력을 바탕으로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사는 24일 경기도 내 기독교 지도자 432명에게 코로나19 집단검사를 독려하고 각종 대면 모임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지난 2월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에 나섰던 경기도 이번에도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독자 강제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당 내 노선경쟁에서도 선명성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이 2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이 아닌 소득 하위계층에만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자 이 지사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주장은 상위소득 납세자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이자 여당의 보편복지 노선에서 보면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의 대선 후보 지지도도 질주 중이다. 그는 전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4개 업체가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적합도’ 조사에서 24%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낙연 전 총리는 22%를 얻어 이 지사에 밀려 2위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