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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나 전 의원 뒤로 보이는 대부분 가게들 앞에는 휴업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서울 시내 대표적 번화가인 이태원도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던 탓이다. 나 전 의원이 출마 선언과 함께 내건 구호는 `독하게 섬세하게`. 출마 선언 장소와 구호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계 문제와 함께 서울의 경기침체를 해결하겠다는 나 전 의원의 의지가 담겼다.
나 전 의원은 “운동화를 신고 곳곳을 누비며 시정을 챙겨야 하는 `위기 시대`의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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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재도전…1호 공약은 코로나19 방역 피해 지원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 가장 큰 현안인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서울형 기본소득제` 도입 △코로나19 위기 대응 특별 채용 △민생 긴급 구조 기금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빈곤율 개선을 위한 기본소득제도 제시했다. 그는 “최저생계비조차 보장되지 않은 20만 가구가 있다. 서울에서 절대 빈곤을 추방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얘기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 기금을 설치, 응급처치용 자금을 초저리로 대출해 폐업과 실업을 최소화 할 것도 약속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특별 채용해 코로나19 사각지대 관리 업무를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 구별로 2~3개의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어 월 2만~3만원의 비용으로 원어민 등에게 전문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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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 전 의원의 가세로,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3파전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했고, 오 전 시장 역시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라는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안 대표를 포함해 야권에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기싸움이 한창이다.
이와 관련, 나 전 의원은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저격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자만, 오 전 시장과 안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자신이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점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여성 인권 유린에서 비롯됐다”며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대표적인 코로나 방역 성공 국가인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모두 여성이다. 독하고 섬세한 그들의 리더십이 이제 바로 이곳 서울에 필요하다”면서 “시민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내겠다는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구석구석 살피고 챙기는 섬세한 행정으로 약자를 돌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