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부실과 부진한 내수 경기, 미중 갈등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큰 관심사 중의 하나가 중국 증시의 부진인데, 중국 부동산 부실과 부진한 내수 경기, 미·중 갈등 등으로 중국 경제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흥국 주식 펀드 안에서 2020년 29%까지 차지했던 중국의 비중은 2023년말 20%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2017년의 투자 비중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인도와 대만, 멕시코 등은 신흥국 주식 펀드 안에서 투자 비중이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인도는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부각되면서 2023년 신흥국 펀드 안에서 투자 비중이 14%까지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펀드시장에서 미국주식 선호 현상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는데 오히려 미국 투자자보다 다른 나라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펀드 투자에 더 적극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3년 글로벌펀드시장에서는 M7(Magnificent 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메타)이 포함된 미국대형혼합 유형으로 1935억달러가, 뒤를 이은 글로벌대형 유형은 803억달러가 순유입되었다. 그는 “일본·신흥국·인도 등으로도 자금이 들어왔으나, 유입규모는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금 유출이 된 유형은 미국대형가치, 미국대형성장, 미국중형주, 헬스케어 등이었다. 빅테크가 포함된 혼합유형이 선호되다 보니, 그렇지 않은 가치주와 성장주는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IT 섹터 비중이 낮은 영국과 유럽 등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미국 빅테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미국 주식 유형도 자금 유출입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주로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레버리지 ETF 등”이라며 “테마 펀드 중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펀드는 S&P500과 다우존스 등의 미국 대표지수와 인도, 일본 관련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2달 연속 해외주식ETF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2021년 이후 투자 수단으로 ETF를 선호하는 현상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에서 공통적으로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