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가 혼전 양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 선언을 한 기점으로 안 대표의 대항마가 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향후 재난지원금 지급,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 등이 남아있어 선거 직전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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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올초 새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1일~1월 1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으로 서울시장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24.1%·박영선 15.3%·오세훈 9.5%·나경원 6.3% 등으로 나타났다. 2·3위 지지율을 합쳐야 안 후보의 지지율을 넘기는 수준이었다. 또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월 2~3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 대상(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으로 한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47.4%를 얻은 안 대표가 37.0%를 얻은 박 전 장관을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제3지대 경선을 진행 중인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에도 안 대표는 지지율상 우세에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서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여권에선 박 전 장관이 지난 1월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국민의힘 또한 경선 토론을 진행하며 여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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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전 장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월 1~2일 만 18세 이상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양자대결에서 박 전 장관이 41.0%로 안 대표(36.8%)를 오차범위 내에서 이겼다. 급기야 리얼미터가 MBC ‘100분 토론’ 의뢰로 지난 13~14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5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3.1%포인트) 박 전 장관이 32.2%의 지지율로 23.3%의 안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승리했다. 박 전 장관이 출마를 알리면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민주당 경선이 당원 50%·시민 50%로 결정되기에,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우상호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극적으로 역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야가 안철수·박영선 구도로 굳어지는 사이, 국민의힘 후보인 나 전 의원의 기세도 무서워졌다. 제1야당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18~19일 PNR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나 전 의원(38.0%)이 박 전 장관(42.9%)을 오차범위 내로 쫓아왔다. 당내 예비경선 1위를 차지한 나 전 의원은 두 차례 토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같은당 오신환·오세훈·조은희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합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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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안 대표의 우세 속에서 박 전 장관이 위협적이고 나 전 의원이 추격하는 구도이나, 선거일까지 상당한 변수들이 남아있어 지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일단 선거일을 앞두고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여당에 유리한 판세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여당은 1·2·3차에 이어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규모를 조율 중이다. 야권은 이를 ‘선거용 매표행위’라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야권의 후보 단일화도 관건이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중 승자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맞붙어 최후의 단일 후보를 만들게 된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야권 표가 결집하면서 서울시장 보선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다만 단일화 불발로 여야 3자 구도로 흐를 경우 여권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