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갤럽조사서 내 이름 빼라"…4년전엔 "갤럽이 현장민심"

홍준표, 3일 조사서 선호도 6%
"갤럽 여론조사 신뢰 안 해…성명권 침해"
2017년 4월 조사서 TK 1등하자 "자체 여론조사와 현장민심 다르다"
  • 등록 2021-09-04 오후 12:14:30

    수정 2021-09-04 오후 12:22:19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연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을 상대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불과 4년전인 2017년에 한국갤럽 조사가 현장 민심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추켜세운 바 있어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홍준표 의원 (사진=뉴시스)
4일 홍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신뢰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차기 대선까지 본인을 여론조사에서 제외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 탄핵 대선과 지방선거 때 터무니없이 저와 우리 당의 지지율을 낮게 조사해 국민 여론형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최근 여론조사도 똑같은 경향성을 보여 더 묵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갤럽이 성명권 침해를 계속하면 민·형사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 오른 6%를 기록했다. 당내 경선 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로 홍 의원보다 3배이상 높게 조사됐다.

홍 의원의 한국갤럽 불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의원은 지난 6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선호도 1%를 기록한 이후에도 “여론조사가 국민 여론을 호도한다”며 자신을 빼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한국갤럽 지지율은 16%였지만 실제 득표는 24.1%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정작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한국갤럽 조사 결과가 현장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은 2017년 4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오늘 자 갤럽 여론조사를 보니 내가 TK(대구·경북)에서 1등 했다. 전주대비 3배 급등했다. 현장 민심은 다르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홍 의원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대신 당 자체 조사를 더 신뢰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현장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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