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2일차…오바마 부부 '미래 위한 담대한 비전' 던진다

민주당 막후 실세 오바마 연설 주목
2008년부터 해리스와 인연 이어져
대권 후보로 늘 거론되는 미셸도 참여
트럼프 참모였던 그리샴도 연설자로
  • 등록 2024-08-21 오전 7:52:05

    수정 2024-08-21 오전 7:52:0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대선의 꽃인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인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란히 연단에 서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에 나선다.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민주당의 막후 실세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오바마의 연설로 카멀라에 대한 지지는 보다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목사이자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왼쪽),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 미국 부통령이자 2024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오른쪽)를 묘사한 벽화. (사진=AFP)
이날 전당대회는 오후 6시반(동부시간 기준) 시작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미국의 미래를 위한 대담한 비전’을 주제로 연사로 나선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11시께 미셸 여사의 연설에 이어 마지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와 해리스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크호스였던 오바마 캠프의 문을 지방 검사였던 해리스가 일찌감치 두드리면서 이어졌다. 재선에 나선 2012년 후보 지명대회에서는 연설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법무장관에 출마했을 때 선거를 도왔고, 2016년 상원의원에 도전했을 때도 지지했다.

미셸은 한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으로 거론될 정도로 민주당 내에서 인기가 여전하다. 미셸은 오바마가 처음 대선 후보로 지명된 2008년 전당대회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사로 참석했다. 2016년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땐 대선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힘을 실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한 연설이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연설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언이 됐다.

이외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이 될 더그 엠호프 남편도 연설할 계획이다.

또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버몬트 무소속의 진보적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나서 민주당의 진보 가치에 대해 역설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 등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도 연설자 명단에 포함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언론 담당 참모로 일한 뒤 트럼프 행정부에서 2019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맡았다. 이후 그리샴은 2020년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영부인 비서실장(영부인 대변인 겸임)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리샴이 2021년 1월6일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1·6 사태)이후 반(反) 트럼프 인사로 변신했는데, 이날 연설에서 중도층과 트럼프 지지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호소력을 보일지도 관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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