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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인의 정신건강 상태가 최근 20년래 가장 나쁜 수준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년 내내 지속하며 미국 전역을 휩쓴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내놓은 ‘미국인의 정신건강 평가’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정신건강을 두고 ‘우수’ 혹은 ‘매우 우수’ 응답을 한 이들의 비중은 조사 대상의 76%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갤럽이 2001년부터 매년 조사를 한 이래 가장 낮다. 70%대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주 예배 활동에 참석하는 이들은 정신건강이 매우 우수하다는 답의 비중이 46%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4%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2주 혹은 한 달에 한 번’과 ‘거의 불참’의 경우 각각 12%포인트, 13%포인트 떨어졌다. 종교 활동이 그나마 정신건강 악화를 막는데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미국인의 정신건강이 갑자기 나빠진 건 팬데믹 때문이다. 갤럽은 “정신건강 긍정 비율이 하락한 것은 팬데믹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19일 18세 이상 101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절정을 향해 가던 때다.
올해 추수감사절 때 당국의 경고에도 수백만명이 고향을 찾은 데다 연말 크리스마스까지 앞두고 있어,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