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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가 토론 주도권을 갖고 다른 후보에 자유롭게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 시간이 되자, 나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내가 원내대표 시절 강경 투쟁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 조국 사태 당시 모든 국민이 광화문에 나가는데 우린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나”라고 질문했다. 오 후보가 나 후보를 강경보수라 지칭해왔던 데 대한 반박이다.
이에 오 후보가 “스스로 짜장·짬뽕론을 제기한 게 불과 보름 전이었다”며 “(나 후보가) 중도는 실체가 없다, 허황된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고 응수했다. 이는 나 후보가 경선 초반에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주지 않는다. 중도라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했던 발언을 거론한 것이다.
이어 오 후보는 “황교안 전 대표는 스스로 반성문을 썼다”며 “나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얻어낸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면 국민께, 보수를 표방하는 분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그 가치를 놓고 싸운 건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자리를 걸었던 건 사죄한다”며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나라가 나락에 떨어진다. 적어도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싶었고 끝까지 싸운 건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은희 후보는 나 후보의 공약 전체 예산과 그로 인해 혜택을 받는 시민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물었다. 앞서 지난 19일 맞수토론에서 두 사람은 나 후보의 공약에 들어가는 예산 총액을 두고 설전을 벌였었다. 당시 나 후보는 “시장이 숫자를 물론 정확하게 아는 것도 좋지만, 세세한 것은 밑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잘 알면 된다”고 했었다.
이때 발언을 다시 끄집어낸 조 후보는 “행정을 해보니 어떤 사업을 할 때 중요한 게 재원 규모더라.재원을 따지지 않으면 이리 저리 끌려다닌다”며 “밑에 있는 실무자라 표현을 해서 권위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런 사고방식으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나 후보는 “꼼꼼히 재원 마련 방안을 다 따져보고 있다. 공약을 계속 발표하고 있어서 합계를 내지 않고 있었다”면서 “정리를 해보니 지금까지 발표한 공약은 4조 5000억원의 예산이면 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오신환 후보는 야권의 최대 관건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현재 ‘제3지대’ 경선을 진행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중 승자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맞붙어 최후의 단일 후보를 만들게 된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야권 표가 결집해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으나, 단일화가 불발돼 여야 3자 구도로 흐를 경우 여권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어떤 방식이든 수용하겠다. 국민의힘 경선방식이든, 안철수·금태섭 후보가 제안하는 또 다른 방식이든 수용하겠다”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 100% 시민 여론조사를 하는 게 양측에게 모두 동일한 유일한 방안인 듯하다.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이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반감을 갖는 지지자를 끌어안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제는 반사이익만 바랄 게 아니라 당이 할 수 있는 쪽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감능력을 확장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