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기대에도 밋밋, 수혜주 베팅은 내년 2분기”

NH투자증권 보고서
“정책 시차·실제 수혜 기업 불확실성 탓”
  • 등록 2020-10-26 오전 8:33:14

    수정 2020-10-26 오전 8:33:1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NH투자증권은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은 물론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도 주식 시장은 이런 기대를 덜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시 수혜주 베팅 시기는 2021년 2분기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은 블루 웨이브 가능성을 점치면서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재정적자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미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재정지출을 기대한다면 주식시장은 랠리를 보여야 할 것 같은데, 10월 중순까지 짧은 랠리를 보이던 한국 주식시장은 다시 밋밋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유로 3가지를 짚었다. △여론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믿기 어렵고, △관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으며, △정책 시차와 실제 수혜 기업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연구원은 “정책 테마로 상승한 종목들의 경우, 정책 공백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지난 30년간 미국 신정부들은 취임 이후 실제 정책을 내기까지 7~14개월 가량, 평균적으로는 12개월의 기간이 걸려 구체적인 수혜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식들이 정책 공백기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감안시 정책 가동 시점은 이르면 2021년 8월 경이라고 예상했다. 블루 웨이브 관련 주식의 투자 적기는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현 시점보다는, 금리 상승 과정에서 성장주 조정이 나타나고, 실제 미국 신정부 정책은 가동되기 전인 2021년 2분기 경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김 연구원은 “미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측이 승리하고 신정부 정책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이에 따른 수혜 기업이 명확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2021년 1분기 말~2분기 초 경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물가 기저효과,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로 인해 금리 상승, 성장주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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