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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을 높이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미국을 위시한 전 세계가 에브리씽 랠리(everthing rally)발 물가 압력을 경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전문위원은 “고금리-강달러에도 불구하고 각종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금 가격은 물론 경기사이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밝혔다. 이어 “구리 가격을 비롯한 각종 산업용 원자재 가격도 여러가지 이유로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고품질발전 전략’을 통해 전기차, 이차전지 등에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그로 인해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내수 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했던 ‘이구환신’ 정책 카드를 꺼냈다. 중앙정부가 지방 당국과 협력해 중고차와 오래된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소비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배정했다.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자동차, 가전제품 수요 확대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약 0.16~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설명이다.
기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커피, 코코아 가격등이 가뭄과 작황 악화 등으로 치솟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기후 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은 금리로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후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 급등 현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중앙은행 금리 정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농산물 가격 급등 현상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기대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금리 인하에는 쉽게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문위원은 “글로벌 물가 압력 둔화 추세는 분명하지만 물가 둔화 추세를 가로막는 장애물 높이도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미국 물가가 라스트 마일 고비를 넘는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물가 국면이 장기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둔화세를 위협하는 리스크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물가를 안이하게 판단해선 안될 상황”이라며 “여전히 물가리스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이자 기대를 걸고 있는 미 연준과 여타 중앙은행간 금리 정책 탈동조화 흐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