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도 하향 조정…SK스페셜티 ‘4조 몸값’ 인정받을까

[위클리M&A]
업황 민감한 특수가스…반도체 수요둔화 우려
‘5조 대어’ 에어프로덕츠코리아도 매각 불발
1위 프리미엄에도…수익성 저하 우려 커져
  • 등록 2024-10-19 오전 9:30:00

    수정 2024-10-19 오전 9:30:00

(사진=SK스페셜티)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특수가스 1위 SK스페셜티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SK스페셜티가 얼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지 주목받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추정한 기업가치는 4조원이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면서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 매물로 나온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매각 작업이 중단된데다, 동종업계인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가도 하향 조정되면서 SK스페셜티의 기업가치 산정에도 영향을 줄 거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SK㈜와 매각 지분 규모와 가격 등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SK㈜는 SK그룹 반도체 사업과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일부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고, 나머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할 계획이다. 양측은 본실사 등을 진행한 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SK㈜의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등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해 중국 페릭,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에 앞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거론된 SK스페셜티 기업가치는 3조~4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2400억원에 멀티플 20배를 적용한 수치다. 앞서 매각을 진행 중인 업계 3위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가 EBITDA 600억원에 멀티플 20배를 적용받았다는 점에서 SK스페셜티 역시 비슷한 구조로 가치 산정이 이뤄질 거란 분석이다.

다만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최종 매각가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SK스페셜티도 영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지난 7월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아직까지 딜 클로징이 되지 않은 상태다. 이례적으로 3개월 가까이 실사가 진행됐는데, 몸값에 대한 이견으로 막판 조율까지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인수 측은 우협 선정 당시 1조 3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실사 끝에 매각가를 1조 1000억원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인 효성은 1조 2000억원을 하한선으로 두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10% 가량 낮춘 1조 1700억원이 최종 가격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민감한 특수가스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엔비디아, SK하이닉스, TSMC는 매분기 최대 실적을 쓰는 반면 기존 범용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삼성전자, ASML 등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SK스페셜티는 SK 계열인 SK하이닉스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삼성전자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SK스페셜티와 같은 날 예비입찰을 진행한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매각이 전면 중단된 점도 변수다.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가스 공급 기대감으로 최대 기업가치가 5조원까지 거론되던 매물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건설이 전면 중단되면서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줬고, 모회사 에어프로덕츠마저 행동주의펀드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으면서 매각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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