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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2차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일주일간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7만명을 넘으면서,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3%대 폭락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신규 환자가 하루 10만명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미국 하루 환자 7만…시카고 봉쇄 조치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3% 내린 2만6520.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53% 하락한 3271.05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6월11일 이후 넉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3% 떨어진 1만1004.87을 기록했다.
미국 내 2차 팬데믹은 가속화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만1832명으로 집계됐다.
유럽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부분 봉쇄 방침을 천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주지사들과 화상회의 후 기자들에게 “보건 비상 사태를 피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식당, 술집, 영화관, 공연장 등을 다음달 말까지 4주간 닫는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전국적인 봉쇄 조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2만499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트럼프-바이든, 지지율 격차 점점 줄어
이는 다음달 3일 대선이 끝난 후 당분간 승자가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코로나19 부양책 처리 등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증시에는 여러모로 부담이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20.78% 폭등한 40.28을 기록했다. 4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전국 단위의 봉쇄를 시작한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폭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6% 하락한 5582.8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4.2% 내린 1만1560.51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4% 빠진 4571.12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3.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