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KCC글라스 설계·기술판촉팀장]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우리 집도 뒤늦게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출근길을 겪다 보니 올 겨울나기에 벌써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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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부랴부랴 근처 마트에 들러 문풍지를 사서 설치하고 바닥에는 냉기를 막기 위해 창고에 있던 러그도 꺼내 깔아봤지만, 아침마다 발코니 창문에는 여지없이 뿌연 습기가 맺혀 있기 마련이다.
이렇듯 추운 겨울이 오면 으레 우리 집에는 불청객인 결로가 찾아온다. 결로는 차가운 실외 공기로 온도가 낮아진 벽이나 창문의 실내 측 표면이 따뜻한 실내 공기와 만나면서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가 크거나 실내의 습도가 높을수록 더 심하게 발생한다.
결로가 지속되면 결로수가 떨어져 바닥을 썩게 만들거나 곰팡이를 발생시켜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피부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철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결로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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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은 벽과 창문의 단열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나 건물을 다시 짓지 않는 한, 벽체에 결로방지 시공을 온전하게 다시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고단열 최신 창호로의 교체다.
결로를 보다 확실하게 막기 위해서는 창호 교체 시 창호에 설치되는 복층 유리 사이 공간을 만드는 단열 간봉에 열전도율이 낮은 제품을 사용해 열교현상(단열이 끊기는 부위로 다량의 열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확보된 공간에는 공기 대신 아르곤(Ar) 가스를 주입하면 단열 성능이 한층 높아진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 최근 고급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많이 적용되는 더블로이유리(두 번의 코팅으로 단열성능을 극대화한 유리)까지 적용하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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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이라면 각 지자체의 노후 건축물 에너지효율 개선 지원 사업을 알아보면 좋다. 서울시는 ‘서울시 건물에너지효율화(BRP) 융자지원 사업’을 통해 승인 후 10년이 지난 서울 소재 민간 건축물을 대상으로 창호 교체 등의 공사를 할 경우 공사비의 80~100%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용인시, 수원시 등 많은 지자체에서 노후 건축물의 창호 교체비 등을 무이자로 융자해 주는 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도 새집으로의 이사를 꿈꾸느라 창호 교체를 미뤄오다가 결국 지금 사는 집의 창호 교체를 검토 중이다.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새집 마련이 쉽지 않은 요즘, 결로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창호 교체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지도 모른다. 혹시 필자처럼 지금 사는 집에서 오래 살 계획인 독자가 있다면 더 이상 겨울철 결로로 고생하지 말고 전문 매장을 찾아 상담을 받아 보길 추천한다.
※‘생산이’는 이번 51회로 마칩니다. 그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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