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지난 12월 둘째 주 조사(36.7%)와 동률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은 하락해 오차범위 밖에서 야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4주 연속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12월 넷째 주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 주 전보다 2.8%포인트 하락한 36.7%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긍정평가는 지난 10월 첫째 주부터 4주 연속 40% 아래를 밑돌았고, 현 정부 들어 최저치(36.7%)를 지난 12월 둘째 주와 같다.
부정평가는 2.0%포인트 상승한 59.7%로 집계돼 60%에 육박했다. 부정평가도 지난 10월 넷째 주 이후 9주 연속으로 50%를 넘었다. 긍·부정 평가는 23.0%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밖 흐름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은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2% 상승한 33.8%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1.3% 포인트 하락한 29.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격차는 4.5%포인트로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의 경우 PK(12.0%포인트↑), 여성(3.5%포인트↑), 50대(5.9%포인트↑), 40대(5.4%포인트↑), 보수층(2.8%포인트↑), 중도층(2.2%포인트↑), 학생(5.8%포인트↑), 노동직(2.9%포인트↑) 등에서 상승을 주도했다.
민주당은 호남권(9.0%포인트↑), 서울(1.1%포인트↑), 70대 이상(2.8%포인트↑) 등에서 상승했으나, PK(7.5%포인트↓), TK(4.0%포인트↓), 여성(2.2%포인트↓), 30대(10.7%포인트↓), 보수층(5.0%포인트↓), 학생(3.9%포인트↓) 등에서 하락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내년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 각각 34.1%, 28.6%의 지지율을 보였다.
열린민주당은 전주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6.5%, 국민의당은 같은 기간 0.8%포인트 하락한 6.4%로 나타났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측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확보 문제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진행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실형 선고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고발사건 13건이 모두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포인트, 응답률은 4.6%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