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홍원, 尹 일병구하기 `올인`…재투표 자체가 무효"

정홍원, 전날 선관위회의서 역선택방지 조항 삽입 결론 유보
"공정경선 서약 할 사람은 바로 정홍원 본인"
  • 등록 2021-09-04 오후 4:00:19

    수정 2021-09-04 오후 4:00:19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정홍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경선을 망치지 말고 즉시 짐 싸서 떠나라”고 일갈했다.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유 전 의원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 위원장을 향해 “호떡 뒤집기나 하는 불공정, 몰상식의 상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 위원장이 전날 선관위회의에서 역선택 방지 도입이 무산된 후 오는 5일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경선 룰을 두고 재투표하겠다고 밝힌 것을 비꼰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코메디가 따로 없다. 경선 룰도 모르는데 뭘 서약하라는 건가”라며 “윤석열 후보 추대를 서약하라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15일 1차 컷오프 이전에 토론회는 아예 없다고 한다”며 “또 발표회에다 봉사활동, 면접까지 후보들이 무슨 유치원생인 줄 아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윤석열 후보 한 사람 감싸주려고 왜 이런 짓들을 하는가”라며 “위기에 몰린 윤석열 일병 구하기에 올인한 정 위원장은 부끄러움도 모르는가. 진작에 공정경선 서약을 했어야 할 사람은 바로 정 위원장 본인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조항 삽입 여부를 놓고 선관위원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삽입 찬성은 0표로 삽입 반대에 6표, 중재안 채택에 6표가 나왔다. 반대와 중재안이 6대 6으로 가부 동수일 경우 부결돼야 하지만, 정 위원장은 결론을 유보했다. 유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역선택 방지 도입을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선관위는 경선 후보자 12명을 박진, 박찬주,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로 선정했다.

경선 후보들은 오는 7일에는 ‘국민보고회’를 통해 정책공약과 비전을 발표한 뒤 오는 9∼10일에는 ‘국민 시그널 공개 면접’에 참여한다. 면접관이 국민을 대신해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4∼10일은 ‘봉사활동 주간’으로 후보들이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다.

오는 15일 발표하는 1차 컷오프 경선은 13~14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100% 반영해 12명 중 8명을 추린다.

이후 다음달 8일 국민여론조사 70%와 선거인단 투표 30%를 합산한 2차 컷오프에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최종 후보는 11월 5일 국민여론조사 50%와 선거인단 투표 50% 방식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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