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측 '성폭행 자백범' 비난에 "모욕 참겠다"

  • 등록 2021-09-13 오전 9:08:27

    수정 2021-09-13 오전 9:12:2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을 고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대변인은 앞서 홍 의원에 ‘성폭행 자백범’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하니 이재명 측 대변인의 허위 성명에 대해서 이번에는 대응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정치인들 성명에 고소, 고발로 응징하기보다 국민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말도 듣겠다. 어떤 모욕도 대통령이 되기까지 참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만큼 정권교체가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또 지난 3월 북한이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라고 조롱했던 것을 간접 언급하며 “하기사 삶은 소대가리 소리 듣고도 가만히 계시는 분도 있는데 그 정도는 참아야겠다”고 비꼬았다.

홍 의원과 이 지사 측의 갈등은 홍 의원이 먼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저격하며 시작됐다.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 의원은 “쌍욕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본선에 들어가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쌍욕을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 전 국민이 이를 듣고 어떻게 이 지사를 뽑겠느냐”라고 저격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 참석, 이준석 대표, 윤상현 무소속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에 전 대변인은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아쳤다. 과거 홍 의원은 2005년 발간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 대학생 시절 좋아하는 여성과 성관계를 원하는 친구를 위해 ‘돼지 흥분제’를 구해줬다는 내용을 저술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한 것도 아니고 공모한 것도 아닌 하숙집에 같이 있던 S대 하숙생들이 그들끼리 한 일을 말리지 못해서 잘못했다는 취지로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공포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명예훼손을 했다는 혐의로 고발해 국회의원직이 박탈되도록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하루 만에 고소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한편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발표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적합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27.8%, 윤석열 전 검찰총장 26.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16.4%,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16.3%,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 2.3%,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4%, 심상정 정의당 의원 0.6% 등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6.9%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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