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정부가 압수품으로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1만 개를 시장에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다.
1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3.8% 하락한 5만83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1.7% 내린 26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2조800억달러로 전일 대비 2.24%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는데,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1만 개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겼다는 소식에 반응했다.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입금하는 것은 비트코인을 처분하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1만 개는 현재 시세로 6억 달러(8166억원)에 이른다.
법무부는 지난 2022년 실크로드 마약 거래 단속에서 5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압수한 바 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정부가 실크로드 자산을 마지막으로 매각한 것은 2023년 3월로, 당시 2억1600만 달러에 9861개를 매각했다. 미국 정부는 나머지 자산도 4회에 걸쳐 매각할 계획이라고 당시 문서에 명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보낸 것은 단순히 보관상의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법무부 산하 보안관청은 지난달 코인베이스 프라임과 디지털자산을 보호하고 거래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