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의 부부 경영이 막을 내렸다. 2017년 회사 설립과 2020년 코스닥 상장을 함께 한 창업자 부부가 지난해 혼인 관계를 마무리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다. 최대주주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강민준 전 대표의 지분 매각설이 불거진 가운데 2대 주주인 이수연 대표는 장내에서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SK커뮤니케이션즈 출신 강민준 대표가 2015년 론칭한 젝시믹스 브랜드를 승계해 2017년 설립됐다. 웹 디자이너였던 이수연 대표는 2016년 디자인 팀장으로 입사해 2017년 젝시믹스코리아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8년엔 강 대표와 결혼한 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공동 대표에 선임됐다. 이때부터 강 대표는 마케팅·신사업 등을 담당하고, 이 대표는 젝시믹스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강 전 대표와 이 대표가 지난해 이혼하면서 6년여의 공동 경영은 일단락됐다. 강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 대표에게 지분 11.8%(345만6995주)를 무상 증여하면서 지분 정리에 나섰고, 올해 9월에는 공동 대표직에서도 물러나 이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불거진 것이 강 전 대표의 지분 매각설이다.
이 대표는 강 전 대표에게 증여받은 지분 외에도 장내 매집을 통해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이 대표 지분율은 14.64%(429만814주)다. 이 대표의 지난해 상반기 보유 지분은 2.63%에 그쳤으나, 이혼 과정에서 무상 증여받은 11.8% 외에도 약 3억원을 들여 지분 0.21%(6만4822주)를 추가 취득했다.
실제 이 대표는 회사의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영권을 포함해 회사를 지키고 목표대로 젝시믹스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주가 하락은 대주주의 매각 루머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매각 관련)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무것도 없어서 공식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