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투자를 1000억 달러(약 136조원) 넘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 같은 투자가 거둬들일 수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의 분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이들의 투자금(자본지출)이 106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대표들은 주식 시장의 우려와 불안에도 앞으로 18개월간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최근 “늦기보다 필요하기 전에 용량을 구축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게 낫다”며 페이스북 모회사의 올해 투자가 4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FT는 이 같은 빅테크 대표들의 예상을 기반으로 이들의 AI 관련 투자가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인 델오로그룹은 5년 이내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에 1조 달러(약 1361조원)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FT는 이들 빅테크들이 투자자에게 AI 수익에 대한 확신을 주는 데는 실패했다고 봤다. 이 때문에 AI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 빅테크의 매출액 대비 Capex(자료=신한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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