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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카타르 도하공항에서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기 위한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귀국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며칠 내 휴전이 이뤄져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미국의 ‘가교 제안(bridging proposal)’을 수용하겠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며 하마스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고 준비가 됐다는데 하마스가 이제 물러나려고 한다”며 “아직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바이든과 블링컨의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며 침략 중단을 열망하는 운동의 진정한 입장을 반영하지 않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블링컨 장관이 휴전 이후에도 가자지구 남단 필라델피 회랑을 이스라엘군이 통제하겠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는데, 블렁컨 장관은 강력 부인했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장기 점령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최근 휴전회담에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일정과 장소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합의했으며, 이스라엘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칸 유니스에서 진행된 야간 군사작전을 통해 인질 6명의 시신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Ynet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인질들이 들어가는 터널에 이산화탄소가 흘러들어 인질들이 질식사했다는 IDF 예비평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IDF는 해당 보도를 확인하지 않고 “작전 수행 중 인질이 사망했다”고만 했다.
이란은 일단 가자지구 휴전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인 알리모하마드 나이니는 이날 국영 IRIB 방송에서 “대응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이란군은 성급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확하고 계산된 공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살해되자, 그 배후를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보복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3주가 지나도록 이란의 보복공격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