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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가치 하락이 지속된 데 대한 우려를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유했다. 한미일 재무장관들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첫 3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초래할 수 있는 금융 측면의 불안에 대해서도 3국이 협력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최 부총리는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에서 양국 통화의 가치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며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일본 외환 당국의 공동 구두 개입에 환율은 지난 5일(한국 시각) 이후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첫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 연준이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확산되거나 이로 인해 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도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다.
국채금리는 소폭 떨어졌다.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87%,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3.2bp 떨어진 4.932%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모처럼 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105.91을 기록하고 있다. 4거래일 만에 106선을 하회한 것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화는 이에 밀려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대로 모두 하락세(강세)다.
이날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 약세에 환율이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당 역송금 물량, 수입 결제 등의 저가매수에 장중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단이 지지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