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생산 또 지연…"주당 5000대는 6월에나 가능"

  • 등록 2018-01-04 오전 8:45:59

    수정 2018-01-04 오전 8:45:59

테슬라의 ‘모델3’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슬라가 목표로 하고 있는 ‘모델3’ 생산 일정이 재차 지연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해 주당 5000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올해 1분기 후반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주당 5000대 생산 목표는 올해 6월 말에나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개월 더 지연될 것이란 얘기다.

테슬라는 지난 해 4분기 모델3를 1550대 출하하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 2900대에 한참 못미치는 수량이다. 앞서 3분기에도 220대 생산에 그쳐, 전망치 1500대를 크게 하회했다.

AR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타샤 키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만,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모델3 공급 방침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델3에 대한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투자자 및 주주 등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 해 자금 부족에 시달리다가 18억달러 규모의 8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자율은 5.3%로 사실상 정크본드로 취급됐다. 지난 해 테슬라 주가는 현금 부족 및 생산 지연 우려에도 불구하고 47% 급등했다. 하지만 유상증자의 경우 주가가 희석되는 만큼 주주들의 인내심이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다.

앞서 오펜하이머의 콜린 러쉬 선임 분석연구원은 “테슬라가 증자를 하거나 정크본드 시장을 다시 찾는다면, 그것은 (테슬라가) 끝났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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