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 웨이브 불안감 표출 아직…자산 가격 상승 유의"

조병현 유안타증권 보고서
  • 등록 2021-01-05 오전 7:49:29

    수정 2021-01-05 오전 7:49:29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연초 첫 이벤트인 미국 상원 결선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과 백악관이 의회를 독식하는 블루 웨이브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지만, 증시 투자 심리 위축이 가시적으로 표출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미국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을 가져가게 되는 ‘블루 웨이브’ 시나리오 도출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당의 의석수는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이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는 지난해 11월 대선과 같이 실시됐다. 하지만, 과반 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되는 조지아주 규정에 따라 2석에 대한 결선 투표를 5일(현지시각) 진행해야 한다. 투표 결과 50대 50 상황이 되면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을 가져가게 된다.

조병현 연구원은 “여론조사 평균 값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두 선거구에서 모두 앞서기 시작했다”며 “물론 지지율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상으로는 상원 장악 확률도 아직 공화당이 우위에 있지만, 민주당 확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면 대규모 재정 지출이나 공화당과 이견이 존재하는 정책에 있어서 정책 수행 능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이다. 하지만, 증세와 같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정책의 도입 가능성과 대규모 재정 지출 등에 따른 금리 급등 가능성은 부정적인 부분이다. 이 때문에 대선 이전 진행된 미국 투자자들에 대한 설문 조사 등에서는 공화당의 승리가 증시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시장은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거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가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지만, 미국 장기국채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당장 의회 구도 결정에 따라 금리가 추가로 급등할 것에 대한 기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장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화폐 가치의 하락에 대한 반대급부로 자산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증시상승과 동시에 가상 화폐, 농산물, 금 등 전통적 화폐에 대한 카운터 파티 성격의 자산군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추론을 뒷받침 한다”며 “화폐 가치의 회복에 대한 기대 즉, 금리의 상승에 대한 부담이 형성되는 시점 그리고 펀더멘털 회복 방향성에 대한 확신 단계를 지나 회복의 레벨에 대한 인식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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