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편투표가 확대됐는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찌감치 우편투표에 대해 불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투표에서 앞서면서 승리를 선언할 경우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양측 지지자들은 서로 분열된 상황이고 양당도 법리 싸움까지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14일까지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못할 경우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미국 대법원의 대법관들이 6 대 3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는 공화당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일단 트럼프가 앞서고 있는 지역에서 투표가 먼저 종료되기 때문에 초반 판도는 트럼프가 앞설 전망이다. 이번 대선에선 29명의 선거인단을 뽑는 플로리다를 비롯한 6개주가 경합주로 꼽힌다. 플로리다는 오전 8시, 오하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는 오전 8시 30분, 펜실베니아는 오전 9시에 결과가 나온다.
다만 한 연구원은 “우편 투표가 확대되면서 이 시간에 투표가 종료되지 않을 수 있다”며 “트럼프가 현장 투표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승리를 선언하고 바이든 후보가 우편투표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불복할 경우에는 당일에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소요 사태, 폭력 시위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전개 방향 또한 예측 불가다.
한 연구원은 “차라리 어느 한 후보가 크게 앞서면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겠지만 경합주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가능성은 낮다”며 “내일 대선을 지켜보고 대응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