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새롭게 설정하면 좋을 건강관리법을 서울365mc병원 이성훈 부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뱀의 소화방식처럼 ‘천천히 소화시키기’와 ‘식후 체온 올리기’
뱀은 식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소화 시스템을 다르게 운영한다. 냉혈 동물인 뱀은 신진대사가 느려 오랜 시간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아남는다. 반면 식사 중에는 대사가 급격히 활발해진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연구에 따르면 악어를 삼킨 뱀은 소화 과정에서 심장 크기가 40%, 췌장은 94%, 간은 두 배 이상 커지고, 대사율은 최대 40배까지 증가한다.
뱀은 자신의 몸 크기만 한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체온도 높인다. 식후 일광욕을 하거나 똬리를 틀어 체온을 유지하는데, 이는 낮은 체온에서 소화 속도가 떨어져 먹이가 부패할 위험을 막기 위한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뱀의 소화 방식에서 배울 점은 ‘천천히 소화시키기’와 ‘식후 체온 올리기’다. 이를 우리 일상에도 적용한다면 건강관리에 유용할 것이다. 두둑했던 복부 역시 조금은 줄어들지도 모른다.
이 부병원장은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으면 소화 속도를 조절해 위 건강을 증진하고, 영양소가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실제로 하루 섭취 칼로리의 약 10%는 음식을 씹고 소화하는 데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을 폭식하게 되면 영양소가 급하게 흡수되는데, 천천히 씹는 습관은 영양소가 지방으로 쌓이는 것을 예방한다”고 덧붙였다.
식후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화를 돕고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산책하는 동안 체온이 살짝 오르면서 신진대사가 일시적으로 증진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뱀의 유연성처럼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 회복하려면
뱀은 뼈와 관절 구조가 유연해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런 유연함은 사람의 건강한 삶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유연성은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 자유로운 움직임을 만들고, 부상을 예방한다. 반대로 유연성이 부족하면 통증과 근육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게 바로 스트레칭이다.
현대인의 생활패턴에서 주목해야 할 부위 중 하나가 엉덩이 근육이다. 어깨나 허벅지, 종아리 등은 통증을 자주 느껴 스트레칭을 통해 관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엉덩이는 상대적으로 관리에 소홀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엉덩이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면 좌골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예방하는 데에는 테니스 공을 이용한 간단한 근막 릴리즈를 하는 것이 좋다. 테니스 공을 엉덩이 아래에 놓고 두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바닥에 앉는다. 양손으로 균형을 잡고 체중을 실어 공을 굴리면 엉덩이 근육이 풀리고 고관절의 긴장도 완화된다.
이 부병원장은 “스트레칭은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올려 혈류를 개선하고, 혈관이 유연하게 회복되도록 돕는다”며 “이 과정에서 혈압과 혈당 수치가 낮아진다”고 전했다. 이어 “근력운동에 도전하고 싶은데 부담되는 사람 역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회복하면 올바른 자세를 취하기 쉬워진다”며 “이를 토대로 근력 운동으로 확장해 나가보라”고 조언했다.
◇ 뱀의 매끄러운 곡선처럼, 볼륨있는 라인 돕는 체형교정술
뱀은 매끄럽고 완벽한 곡선을 그려 조화롭고 탄력 있는 몸매를 연상케 한다. 아름다운 실루엣은 누구나 선망하는 요소다. 많은 이들이 일자몸매가 아닌 날씬한 허리부터 볼륨감있는 힙 라인으로 이어지는 몸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양인이 서양인처럼 볼륨감 있는 골반 라인을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부병원장은 “동양인은 골반 크기가 서양인보다 좁고 허리와 엉덩이 라인이 일자로 떨어지는 편”이라며 “힙의 볼륨감을 키우기 위한 꾸준한 근력운동, 잘록한 허리를 만들기 위한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단이 필수이지만 이것만으로 타고난 체형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지방흡입과 지방이식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체형교정술이 부상하고 있다. 핵심은 허리에서 제거한 지방을 허리 아래 골반부터 허벅지 중간 라인에 주입해 볼륨감 있는 몸매를 완성하는 것이다. 일명 ‘허파고리’로 불린다.
이 부병원장은 “이 시술은 자신의 자가지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합병증 위험이 낮고, 시술 후에도 본래 조직처럼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게 큰 장점”이라며 “올해 자신이 바라던 체형으로 개선하고 싶다면 꾸준한 관리와 시술을 병행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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