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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EU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브르통이 머스크에게 보낸 경고 서한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발송 시기, 서한에 담긴 문구와 관련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및 다른 위원들과 조율 또는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르통은 자신만의 사고 방식과 업무 방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머스크는 영화 ‘트로픽 썬더’의 한 장면을 따온 ‘엿먹어라’라는 내용의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EU는 언론의 자유의 적이다.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하지 말고 자기 일에나 신경써야 할 것”이라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캠프는 EU가 무역 정책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막으려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세를 적용하고 무역 합의를 재협상할 것이기 때문에 더는 미국에 바가지를 씌울 수 없다는 것을 그들(EU)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과거처럼 EU와 무역 마찰을 빚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U 집행위원회는 뒤늦게 수습하는 듯한 성명을 냈다. 집행위는 “불법 콘텐츠 유포와 정보 조작과 관련해 엑스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며, 물론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이 평가에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콘텐츠 관리에 대한 엑스의 대응도 조사 과정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