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이달들어 조정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연휴 기간 돌발 변수 등으로 주가를 곤두박질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보다 미국 대선 첫 TV 토론회, 3분기 실적발표 등의 이벤트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석 기간 리스크 이번에도?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 간 추석연휴 전 3일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평균 0.6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추석 이후 3일간 10.9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추석 9월26~29일) 추석 직전 3일간 하루평균 13.07포인트씩 하락했지만, 연휴가 끝난 후 3일간 하루 평균 8.94포인트씩 상승했다. 2016년(추석 9월14~18일)에도 추석 연휴 직전 3일간 평균 20.24포인트씩 떨어졌지만, 연휴가 끝난 후 3일간 평균 12.21%씩 올랐다. 주식시장이 상승장이었던 2017년에는 추석 전 3일간 일평균 6.72포인트씩 상승했고, 연휴가 끝난 후 3일간도 평균 26.76포인트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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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석 전후로 주가 흐름을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추석 전후 어떤 이슈가 있는지와 정책변화, 여건의 변화 등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美 대선 불확실성↑…3분기 어닝시즌 ‘기회’
전문가들은 추석에 대한 기간 리스크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했지만, 이번 연휴 전후 더 큰 이벤트가 있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주가 조정과 바이오 배터리 주가 조정, 증시로의 자금유입 둔화 등의 경우 기간조정이든 가격조정이든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징표로 해석할 만하다”며 “개인 거래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200~2400포인트를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막을 내렸다고 단정하기 이르나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며 눈치싸움이 심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온다는 점도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추석 이후 시장 초점 자체가 대외 불확실성에서 실적변수로 옮겨갈 것”이라며 “3분기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큰 만큼 꼬였던 실타래를 풀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의 조정이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정책의 공백으로 힘든 시기를 맞았지만, 정책이 소멸된 것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석현 팀장은 “3분기 어닝시즌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도 “매도 매수 리스크를 감수할만한 상황인지는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