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추미애 지지자들이 경선장에 들고온 책은?

4일 충남·대전 첫 지역 순회 경선 현장
코로나19 방역 탓 지지자들 세대결 대신 조용한 응원
"결선 없이 직행" vs "바닥 민심 달라" 명낙대전 대리전도
추미애 전 장관 지지자들 `조국의 시간` 들고 응원
  • 등록 2021-09-04 오후 8:25:21

    수정 2021-09-04 오후 10:22:07

[대전=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첫 지역 경선의 현장 응원은 코로나19 상황의 여파로 조용한 가운데 이뤄졌다. 지지하는 후보자가 경선장으로 입장할 때는 많은 인파가 몰리며 잠시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과격한 집단 행동이나 지지자 간 마찰은 없었다. 방역 지침 탓에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들은 유튜브 생중계로 합동연설을 지켜보며 손을 모으고 마음으로 응원했다.

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 시작에 앞서 지지자들이 후보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후 행사가 열린 대전컨벤션센터에 모인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오전부터 현장에 나와 투표가 진행되는 내내 후보자들을 응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양쪽으로 도열해 이 지사를 맞을 준비를 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도 손가락으로 후보자 기호인 3과 4를 내보이며 이름을 연호했다. 추미애 전 장관 지지자들은 `조국의 시간` 책을 들고 응원에 나섰다.

높은 지지율만큼이나 이 지사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대구·부산·광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지지자들은 각 지부마다 테이블 본부를 설치하고 있었다.

`새로운 대한민국 ONE 합니다 MㅏZㅏ요`가 쓰인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한 40대 남성은 “경남 진주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해 응원하러 왔다”면서 “이 지사가 과반 득표로 결선까지 가지 않고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많이 쫓아왔다고 하지만 근래에 네거티브 발언을 많이 해 8%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것을 보면 이미 대세는 굳혀졌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충청의 표심`은 다르다고 맞섰다. 이 전 대표 캐리커처 부채를 들고 있던 한 여성은 “지난 1차 예비경선 때 국민 면접관으로 갔었고 당시 이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면서 “오늘도 변함없이 압도적으로 1위를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느냐`고 묻자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경선 투표에서는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면서 “2030 여성 지지율은 월등히 앞서고 새로운 욕설 파일도 나오면서 맘카페에서는 다 뒤집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1일까지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김두관 의원 지지자들의 열렬한 성원도 이어졌다.

전북에서 올라와 오전 8시부터 현장을 지키고 있던 한 여성 지지자는 “이 지사가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리고 있지만 오히려 민심은 그런 것 같지 않다”며 “고소·고발도 진행되고 있고 문제가 많아 여론조사가 이상한 것 아니냐는 민심이 많다”고 말했다.

노무현정신계승연대 지지자들도 응원에 나섰다. 한 지지자는 “김 의원이 4위를 할 것”이라며 “대전에서 많은 활동을 했었고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릴 만큼 행정수도 이전을 줄곧 외치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지지자들이 후보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


일부 지지자들은 “노사모에서도 활동했었는데 이번 경선은 예전만큼 관심이 없는 것인가 할 정도로 조용하다”면서 예전만큼 뜨겁지 않은 현장 열기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장 투표를 하기 위해 온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은 2미터씩 간격을 두고 투표 차례를 기다렸다. 현장 곳곳에는 30여명의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배치됐다.

이날 1호 투표자인 상미옥 대의원은 “우리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첫 날이라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 투표장에 왔다”며 “최종 후보로 선출된 분은 경선이 끝나면 `원팀`으로 대선 승리를 반드시 이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투표 결과 이 지사가 유효투표 2만5564표 중 1만4012표(54.81%)를 얻어 7007표(27.41%)에 그친 이 전 대표에 압승을 거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003표(7.84%)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1704표·6.67%), 박용진 의원(624표·2.24%), 김두관 의원(214표·0.84%) 순이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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