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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총통 선거는 현재 98%까지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라이칭더 후보가 득표율 40.1%(545만6000여표 득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허우유이 후보는 454만여표를 얻어 득표율 33.4%로 1위에 크게 뒤졌다.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약 358만7000표를 얻어 26.4%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실시한 연합보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율 32%, 허우유이 후보가 지지율 27%를 각각 기록한 것을 비교하면 1·2위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선거는 대만 국민이 직접 총통을 선출한 1996년 이후 8번째 열렸다. 대만 전체 인구는 약 2400만명으로 이중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TVBS는 이날 투표율이 약 74%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민진당은 현재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해 친미·독립 성향을 갖고 있다. 반면 국민당은 친중 성격을 띠고 있어 이번 선거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관심도 컸다.
라이칭더 후보는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대만의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현재 정권을 유지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표심에 호소했다. 허우유이 후보는 중국의 압박 등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 대만의 안보를 강조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치열했던 만큼 앞으로 미·중 관계와 양안 정세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국은 대만 선거 직후 초당파 의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바 있다. 현재 여당이 정권을 유지한 만큼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정책의 변화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그동안 차이잉원 총통과 대화를 하지 않았는데 라이칭더 총통 체제에서 어떻게 관계를 개선해나갈지가 관건이다. 라이칭더 후보는 중국과도 대화를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중국은 그를 두고 ‘급진적인 독립 분자’라고 평가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