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잠정치)은 전기대비 1.4%성장, 지난 7월말 발표됐던 속보치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으나 견고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생산과 실질소득간 괴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표경기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5.4%, 직전분기 대비 0.5%로 지난 2009년 1분기(-0.7%)이후 5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직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나타났다.
실질 GNI증가율은 2009년 1분기(-0.7%)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그해 2분기 4.9%로 급반전됐으며 3분기 1.1%, 4분기 2.7%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올 1분기(0.9%)부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은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늘어나면서 실질 GDP성장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에게 직접 돌아오는 '소득'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경제 전체의 '파이'는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DP · 실질 GNI 증가율(전분기대비,%)
이 기간 실질 GDP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2%, 전분기 기준으로는 1.4%로 6분기 연속 성장세(전분기 기준)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GDP성장률(전분기 기준)은 2008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0.1%, -4.5%로 뒷걸음질쳤으나 2009년 1분기(0.2%)를 고비로 성장세로 돌아서 견고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잠정치는 지난 7월말 발표됐던 속보치(전기비 1.5%성장)와 비교하면 0.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일반기계, 금속제품,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기대비 5.2%증가, 1분기(4.2%)에 이어 성장세가 확대됐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9%감소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업 등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금융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의 저조한 실적으로 전기대비 0.1%증가에 그쳤다. 지난 속보치와 비교하면 제조업 성장률은 동일한 수준이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 성장률은 0.1%포인트씩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의 확대에 힘입어 전기대비 9.1%증가, 전분기(2.4%)에 비해 성장세가 확대됐으나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크게 줄고 토목건설이 부진하면서 전기대비 3.6%감소했다.
상품수출은 자동차,반도체, 기계류 등 대부분의 품목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기대비 7.0%증가했으며 상품수입도 기계류, 금속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9.5%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내수는 전분기에 비해 1.5%성장, 전분기(2.8%)에 이어 강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6%)이 민간과 정부의 최종소비지출(1.3%)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1분기 30.8%에서 31.7%로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고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총자본형성(6.3%)이 크게 증가, 전분기 28.4%에서 29.4%로 1%포인트 상승했다.
정영택 국민계정실장은 "물량면에선 예상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실질소득면에선 교역조건 악화로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실질생산과 실질소득간 괴리가 1%포인트 내외를 지속하면서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표경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