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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로 구조 활동을 다녀온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직원들은 당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orea Disaster Relief Team·이하 KDRT) 대원으로 지난달 7일 현지로 출발해 약 열흘 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18일 서울로 무사히 귀국한 김민종 KDRT 사무국 팀장과 강해리·이찬휘 대원을 판교 코이카 본부에서 만나봤다.
튀르키예로 출발하기 전, 대원들은 가족들의 걱정에 발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결혼해 신혼 생활을 하던 이찬휘 대원이 가장 발길이 무거웠다. 이 대원은 “`내가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니, 방금까지도 사망자가 나온 뉴스를 본 아내가 `어떻게 그런 위험한 곳에 가느냐`고 반대를 했다”고 했다. 떠나는 날 배웅을 나온 이 대원의 아내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튀르키예에 도착한 이들은 사무국에 있으며 현장 주민들을 통제하고 구조대 안전 확보, 언론 대응, 통신 지원, 현지 정부와의 소통 등 최적의 구조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KDRT는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19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구호대는 활동 시작 약 1시간 반 만에 첫 생존자를 구조했다. 70대 남성으로,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강 대원은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기 1시간 전에 구조를 했다”면서 “기쁨과 함께 ‘이 사람이 마지막이면 어쩌나’란 불안감이 동시에 찾아왔다”고 떠올렸다.
아비규환이었던 현장은 수도와 전기, 통신이 끊긴 것은 물론 추위와의 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세수는 물론 양치를 할 때도 매번 생수를 이용해야 했다. 이 대원은 “씻는 순간, 밥 먹는 순간에 한국이 그리웠다. 따뜻하고 편안한 게 생각났다”면서도 “바쁘게 지내면서 잊어버리니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대원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관리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이상 징후를 보이는 대원들을 개별 접촉해서 심리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KDRT는 재난이 발생한 국가의 피해 감소, 복구, 또는 인명구조, 의료구호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게 파견하는 긴급구호대다. 2007년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의 제정으로 설립, 외교부·코이카·소방청·보건복지부·국방부 등이 소속돼 있다. 2011년부터 `유엔 국제탐색구조자문단`(INSARAG) 국제구조대 역량 평가에서 최상급인 헤비(Heavy) 등급을 최초로 인증받았고, 5년 주기의 재평가를 통해 2016년 헤비 등급을 재획득했다. 올해는 10월에 등급 재평가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