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텍스트힙’ 현상에 대해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긍정의 시선을 보냈다. ‘텍스트힙’은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text)’와 ‘멋있다, 개성 있다’는 뜻의 ‘힙(hip)하다’를 합성한 신조어다. ‘글을 읽거나 독서를 즐기는 것이 멋지다’는 뜻으로, 젊은 세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서관, 서점, 휴식처에서 책과 함께 한 인증샷을 올리곤 한다. 다만 이같은 현상을 두고 ‘과시성 독서’라는 비판도 제기되는데, 신 교수는 이를 “우려에 기반한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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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용 독서’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SNS에 올리기 위해 책 읽는 모습을 찍더라도 그 과정에서 책을 고르고 들춰보는 등 책과의 만남이 이뤄진다”며 “사치품 인증과 비교하면 훨씬 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러한 유행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성장을 위한 진정한 독서 경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희망도 전했다.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독서문화 정착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려면 우리가 책을 사고 읽어야 한다”며 문학 생태계 유지를 위한 독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신 교수는 “한 작가의 성취를 축하하는 것을 넘어,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고 책을 찾아 읽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독서 입문자들을 위해서는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그는 “처음부터 긴 시간 읽으려 하지 말고, 아침이나 취침 전 30분씩이라도 규칙적으로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연구년 당시 버스에서 30분씩 책 읽기를 실천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며 “작은 도전으로 시작해 시간을 쌓다 보면 자신감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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