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반도 전쟁시, 세계경제 1년동안 5542조원 증발”

韓반도체 핵심 생산기지…韓GDP 웃도는 영향력 초래
중국, 일본, 대만 등 인근 국가들 타격 커
  • 등록 2024-07-29 오전 9:28:19

    수정 2024-07-29 오전 9:28:1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7월1일까지 나흘간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에서 “경제 상황이 확연한 상승세”라며 경제 정책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세계경제(국내총생산·GDP)가 첫해에만 4조달러(5542조원) 증발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세계경제의 3.9%에 달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8일(현지시간) “한반도에서 본격적인 갈등이 일어나면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반도체 부족으로 전세계 공급망이 마비되며 세계 경제는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서울의 주요 군사·정치·경제 거점에 포격을 가한다는 전제로 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한국의 제조업 생산기지 절반과 반도체 공장이 대부분 파괴되고 중국, 러시아, 일본으로 가는 해상 교통로가 차단된다는 시나리오다.

그 결과 산업생산과 수출이 급감하면서 한국경제는 37.5% 감소했다. 중국 GDP는 5% 감소하며, 동남아시아·일본·대만 등 한국의 반도체 의존 비율이 높은 국가들 역시 튼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타격을 받았지만, GDP가 2.3% 줄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핵심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 세계 공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전자부품의 4%, 모든 메모리칩의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은 수도권에 반도체 생산기지의 81%, 전체 제조업 생산기지의 34%가 모여있기 때문에 피해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남한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경제의 1.5%이지만,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만과 마찬가지로 GDP 규모를 훌쩍 넘어선다”며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남북의 경제 규모가 0.4%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정권의 붕괴 역시 한반도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시나리오다. 북한의 핵을 확보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 북한과 중국과의 충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남한이 공격받으며 산업생산시설이 파괴될 때보다는 경제적 타격은 줄어든다.

블룸버그는 이 경우, 한국의 GDP가 2.5%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한국 내 생산이 줄어들겠지만, 다른 곳에서 생산을 늘리는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 세계 경제가 받는 타격도 0.5%, 0.4%, 0.5%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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