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 우크라이나 군이 공개한 보급품 받는 북한군 추정 병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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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의 첫 병력이 이미 쿠르스크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FT는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당국자를 통해 양 군대의 교전 사실을 확인했으나 북한군의 피해 등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한 화상 연설에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1만1000명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영토에 있는 북한군에 대한 정보국의 보고가 있었다”면서 “파병되는 북한군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동맹국들의 대응은 강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종전 미국 정부가 언급한 해당 지역 북한군 병력 규모를 넘어선다.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는 북한군 8000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돼 곧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에 주둔 중인 북한군 병력 규모가 며칠새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북한군 파병 등을 의제로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비하 장관은 수도 키이우에서 베어보크 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대한 단호한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북한군이 현재 유럽에서 주권 국가를 상대로 공격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유럽이 깨닫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깜짝 면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