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부터 폭락한 美증시…증권가 "낙폭 제한적"

SK證 "블루웨이브 현실화 되면 인프라 투자 증가 예상…낙폭 제한적"
  • 등록 2021-01-05 오전 8:39:56

    수정 2021-01-05 오전 8:39:5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축포를 쏘고 출발한 반면 미국 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다.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여론조사 결과대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블루웨이브는 현실화되면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시장은 이런 우려를 반영했지만, 오히려 해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이번 선거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대비 1.25% 내린 3만223.8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48% 내린 3700.65에, 나스닥 지수는 1.47% 내린 1만2698.45에 장을 마감했다. 새해 첫 거래일 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940선을 넘어선 것과는 정 반대의 분위기다.

이는 미국 조지아주의 상원선거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 조지아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지역이지만,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 당초 이번 상원선거에서 최소 1석은 공화당이 가져갈 것으로 관측고, 이 경우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 박빙양상을 보이던 선거레이스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역전을 했다. 사전선거 열기가 뜨거운 점도 민주당에 유리하다.

한 연구원은 “블루웨이브가 현실화 되면 법인세 인상(21%→28%)을 비롯한 각종 세율 인상, 규제확대에 대한 우려도 있어 간밤 시장은 이런 우려를 반영했다”며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될 경우 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실제 간밤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낙폭이 컸던 반면,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올랐다.

다만 주가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으리란 예상이다. 한 연구원은 “하지만 오히려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이번 선거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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