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트럼프 파격 행보…공화당 전대 첫날부터 연설 '흥행몰이'

내주 24~27일 미 공화당 대선 전당대회
트럼프의 형식 파괴, 첫날부터 직접 연설
"'전대 막판에 대선 후보 등장' 관례 깨기"
트럼프, 전대 앞두고 민주당 맹비난 트윗
  • 등록 2020-08-23 오후 3:09:14

    수정 2020-08-23 오후 9:23: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당 대선 전당대회의 ‘형식 파괴’에 나선다. 대선 후보는 통상 전대 마지막날 조명을 받으며 수락 연설을 하는 관례를 깨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맞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흥행몰이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 전대 첫날 일정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첫날부터 직접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전대는 24~27일 나흘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행보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바이든 후보와 차별화가 그 첫 번째다. 첫날 샬럿에서는 336명의 공화당 대의원이 모인 가운데 후보 지명 절차가 열린다. 코로너19 탓에 막판까지 추진했던 대규모 오프라인 전대가 끝내 무산됐고 대의원 참석자 수마저 줄었지만, 샬럿을 직접 찾으며 전대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복안이다.

만약 연설까지 한다면 전대 첫날에 후보직 수락을 공식 선언하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전대 마지막날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인근에서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한 바이든 후보와 확연히 다른 행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대 사흘 내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기간 노출을 최소화한 채 마지막날 주인공처럼 나타났던 전통적인 형식을 깨겠다는 의도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전대 기간 매일 대통령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6개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표심 자극이 두 번째 주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위대한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들르지도 않는 무례를 범했다”고 쓴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위스콘신주는 당초 민주당의 오프라인 전대가 예정됐던 곳이다. 동시에 쇠락한 제조업 지대를 뜻하는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지난 대선 때 1%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대를 코 앞에 둔 주말 ‘폭풍 트윗’으로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17~20일 민주당 전대를 언급하며 “민주당은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 ‘신(God)’이라는 단어를 뺐다”며 “처음에는 그들이 실수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Evangelical Christians), 그리고 모두는 이를 기억하라”며 “오는 11월 3일 대선 때 (나에게) 투표하라”고 썼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으로 꼽히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등의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상 주요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에 뒤처져 있다”며 “(이날 트윗은 전대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 기반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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