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차기 위원장에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만 9000달러까지 넘었다. 계엄령 선포, 해제 이후 한때 휘청였던 국내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도 오르고 있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22% 오른 9만 8255달러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6.45% 오른 3847달러에 거래됐다. 연일 상승랠리를 기록해 주목 받았던 리플은 전일 대비 7.74% 하락한 2.42 달러에 거래됐다.
| 가상자산 시세.(자료=코인마켓캡 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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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계엄령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밤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보유 자산을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1억3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600만원까지 급락했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도 역대 최저 수준인 ‘마이너스(-)40%’까지 하락했다. 이후 계엄령 해제 등으로 이전 수준을 회복해 1억3000만원대에서 가격이 오르내리고 있다.
업비트 기준 가격은 같은 기준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3.35% 상승한 1억3817만5000원, 이더리움이 같은 기준 7.15% 오른 541만2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2.71% 하락한 3415원을 기록했다.
빗썸과 코인원에서는 각각 2.54%, 상승한 1억3824만1000원, 3.26% 오른 1억3836만원에 거래중이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82점으로 ‘극도의 탐욕’ 단계를 나타냈다.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