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가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을 출범한다. 배터리 광물 등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서울대에서 객원교수로 있는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차장이 신설 조직을 이끈다.
|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차장. (사진=이데일리 DB) |
|
1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내달 조직개편을 거쳐 LG경영개발원 산하에 글로벌전략센터(미정)를 신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조직은 글로벌 정책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공급망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조직의 첫 사령탑은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차장이다. 윤 전 차장은 국무조정실에서 사회조정실장과 국정운영실장을 지냈고 대통령 비서실 사회수석도 거친 뒤 국무조정실 제1·2차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 있다. LG는 조직 신설에 따른 인재 영입도 병행한다.
글로벌 정책 분석 대응을 위한 이번 조직 신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포함해 통합적인 대외 정책 분석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는 지난해 8월부터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소재 계열사 LG화학 등이 미국 IRA 영향권에 들어갔다. 미국이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채굴 비중 등을 규제하고 있어, LG로선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관련국 협업과 세부 규정 협상이 필요한 실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의 배터리 소재·장비 기업 노보닉스와 인조흑연 공동개발협약(JDA) 및 전략적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인조흑연은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한 노보닉스와 인조흑연의 공동 개발을 추진해 미국 IRA 대응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