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군, 본토 30km까지 진군해 교전"

러 국방부 "25km·30km 지역서 교전…돌파 시도 차단"
우크라 매체 "60km 지역서 새로운 방어선 구축중"
러 "의미 없는 공격, 자국민 위협…곧 강력 대응" 경고
러군 철수·국제 지원 재개 등 진격 목적 다양한 추측
  • 등록 2024-08-12 오전 9:39:23

    수정 2024-08-12 오전 9:39:2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내부 30㎞까지 진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국경에서 60㎞ 떨어진 지역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 근처 수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트럭으로 실어나르고 있는 자주포 2S7 파이온에 앉아 있는 모습. (사진=AFP)


1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영토 내 30㎞까지 진격했다면서 “러시아군은 국경에서 25km, 30km 떨어진 톨피노와 오브시 콜로데즈 마을 근처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각각 교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군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Mi-28NM 헬기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무기를 공격했으며, 모든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병력 손실은 최대 135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독립언론인 유로마이단 프레스는 BBC가 분석한 위성 이미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국경에서 60㎞ 떨어진 지역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의 여러 정착지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 행정 건물에서 러시아 국기를 제거하는 영상 등을 공개했다.

전쟁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로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엿새째 교전을 치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인정했다. 그는 “침략자(러시아)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 군의 행동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올 여름 쿠르스크에서 국경을 넘어 포격, 드론 및 미사일 공격 2000건을 감행했다. 그들도 똑같이 당해봐야 한다.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격하고 있을 때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이번 작전에 수천명의 군인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국경 경비대가 처음 보고한 소규모 침입보다 훨씬 큰 규모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 공격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다른 외신들도 러시아가 본토 공격을 허용한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본토에서 교전이 치러지면서 러시아 측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시내 주택에 우크라이나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타스통신은 지금까지 총 8만 4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평화로운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군대의 강력한 대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전날 밤에도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키이우 근교 브로바리 지역을 폭격했으며, 이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냉각탑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고의적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화재는 진압됐으며,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작전의 정확한 목적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격렬한 전투에서 러시아군을 끌어내거나,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다시 받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하로바 대변인도 이날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러시아와의 미래 협상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러시아와 협상해 전쟁을 곧바로 끝내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비해 전황을 바꿔놓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백종원 "워따, 대박이네"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