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8.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언주 전 의원이 13.6%,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12.3%,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11.9%로 집계됐다. 범보수 진영의 후보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야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 (자료=리얼미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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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이틀간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808명(응답률 5.8%)에게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12명을 제시하고 부산시장 적합도를 물은 결과를 9일 발표했다.
1위를 기록한 박 교수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경쟁 후보들에 앞섰다. 남녀 모두에서 고른 지지를 획득했으며, 보수층(25.3%)뿐 아니라 중도층(22.1%)에서도 높은 적합도 응답을 보였다. 이 전 의원은 고연령층(50대 이상)과 보수층 등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 기반에 한정된 경향을 보였다. 김 사무총장은 40대와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제일 높았다. 서 의원은 상대적으로 70세 이상에서 강세였다.
부산지역 민심은 범야권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였다. 범야권 주자들(박형준·이언주·서병수·이진복·박민식·유기준·유재중·노정현)이 획득한 적합도 총합은 56.4%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여권 주자들(김영춘·김혜영·변성완·박인영) 총합은 23.2%에 그쳤다. 둘 사이 격차가 33.2%p에 달했다.
특히 여권 주자들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없음’, ‘잘모름’으로 답한 응답 비율이 49.3%에 이른 반면, 범야권 주자 조사에서는 같은 응답 비율이 25.7%로 대조를 보였다.
아울러 부산시민들은 내년 보궐선거의 성격을 정권 심판론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재보궐 프레임 공감도’ 조사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심판론)는 응답에 공감하는 비율이 56.6%를 기록했다. 반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안정론)’에 공감한 응답자는 32.3%에 그쳤다. 두 응답의 격차는 24.3%p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잘 모름’은 11.1%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8명을 대상(응답률 5.8%)으로 유무선(유선 30%, 무선 7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