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에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르면 다음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고 내용을 전달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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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과 해당 사안에 대한 내용을 조율하고 마지막까지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가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이란과 헤즈볼라 모두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나 이를 최대한 제한하는 것이 전면전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보복의 규모나 공격의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지만 24~48시간 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헤즈볼라도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어 조치로 군함 급파에 나섰으며,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등 주요국들은 자국민에게 이란과 레바논 등을 속히 떠나거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 자제를 촉구하는 미국과 주변 아랍권의 요청을 거부했다. 앞서 미국은 유럽과 중동 내 협력국들에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한 것이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이란 측은 아랍 외교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전쟁이 촉발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