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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금, 신용·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단 생계급여,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수급가구는 별도 신청이나 방문 없이 4일부터 현금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번 지원금 지급으로 시장에 흘러들 유동성의 규모는 약 14조3000억원에 달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지원금 지급으로 식료품 소비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지원금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동네 마트나 편의점을 통한 식료품 구입에 쓰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면세점들도 갈 곳 없던 악성 재고의 판로를 확보해 한숨을 돌렸다. 관세청은 지난달 29일 6개월 이상의 장기 재고 면세품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장기 재고 면세품은 아웃렛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곳들이 지원금 사용 대상에서 제외돼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백화점 업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3%, 대형마트는 13.8%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 풀릴 면세상품도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유통되므로 관세, 부가가치세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에 풀릴 면세품의 가격 경쟁력이 아웃렛 상품보다 떨어진다면 소비자들이 굳이 재고 면세 상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