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의 추가 녹취 파일을 24일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명 씨가 지난 2022년 4월 서울 서초갑 재보궐 선거 후보자 경선에 개입한 것으로 추측했다.
일부 녹취 파일에서는 조은희 의원이 명 씨를 두고 ‘영남 황태자’라고 추켜 세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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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오후 언론공지를 통해 통화 녹음 파일 5건을 공개했다. 이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2월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었던 강혜경 씨에게 “(서초갑 경선에서 조은희) 과반이 안 넘을 테니 결선 투표에 갈 것”이라며 “그러니까 설문지에 조은희-이혜훈 일대일 결선 문항을 추가해봐라”고 지시했다.
이에 강 씨가 책임당원 명부 출처와 비용 입금 증빙 문제 등을 우려하자 명 씨는 “(비용 증빙은) 문제되면 나중에 만들면 되지. 조은희인데”라고 말했다.
명 씨는 다른 녹취에서 ‘당에서 문제가 됐다’며 조사 중단을 강 씨에게 지시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내일 서초 건은 하지말고 오늘 한 건 마무리하라. 당에서 전화왔다. 나중에 문제된다고”라며 “오늘 것만 정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중순 지인과의 통화 내용에서 명 씨는 조 의원이 자신을 ‘영남 황태자’라고 불렀다는 내용이 담겼다. 명 씨는 지인에게 “저 조은희도 만들어 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가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이십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녹취가 공개된 후 조은희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마디로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022년 2월 8일 명태균 사장이 전화와서 ARS 조사를 돌려서 추세를 알아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내일 모레 경선인데 지금 추세를 알아보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거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