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수습·총선 체제 전환… 민생당, 반등 가능할까

제12차 최고위 통해 계파 갈등 종지부
제3지대 선언했지만… 당 지지율 6위
"거대 양당 제어… 일당백 정당될 것"
  • 등록 2020-03-22 오후 3:48:26

    수정 2020-03-23 오후 7:03:04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민생당의 심장이 다시 뛴다.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계파간 내홍을 겪은 민생당이 갈등을 봉합하고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지대’가 될 것을 선언했다.

장정숙 민생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제12차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정화, 박주현 두 대표를 찾아뵙고 갈등을 봉합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민생당은 어울림의 맛과 소리를 내는 화합된 목소리로 여러분께 다가가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도 “비례민주연합은 미래한국당과 비슷하게 성격이 바뀌며 친문비례정당이 됐다”며 “민생당은 거대 양당을 제어하고 호남기반 제3지대를 열어갈 일당백의 실력 있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등의 시작은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 참여 불가 입장을 독단적으로 밝히면서부터다. 이후 “비례연합을 논의하지 않으면 탈당을 검토하겠다”는 평화당계 의원들의 반발이 이데일리 단독 보도([단독]평화당계 “민생당, 비례연합 논의 안 하면 탈당 검토”)를 통해 알려지면서 당내 내홍이 전면화됐다.

갈등은 15일 강행된 최고위 투표 이후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김 공동대표는 유 공동대표, 박 공동대표가 불참했음에도 지역구·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공직선거후보자추천 규정 의결을 강행했고, 황인철 최고위원이 ‘파행과 날치기’라고 공개 비판하면서 계파간 갈등이 정점을 찍었다.

평행선을 달리던 당내 갈등은 공동대표 3인의 비공개 회동 이후 극적으로 봉합됐다. 정치권에서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신의 한 수’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손 전 대표는 3당 합당 과정에서 등재 대표 자리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민생당의 등재 대표는 바른미래당계인 김 공동대표가 됐다. 최종적으로 당대표 직인이 문서에 날인되지 않는 한 어떤 안건도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기에 대안신당계와 평화당계에서 협상 모드로 전환해 극적 화해를 이뤄냈다는 후문이다.

다시 원팀이 된 민생당은 안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을 필두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면서 4·15 총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23일 출범할 예정이다. 민생당은 또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 정동영 의원(전주시병) 등 38곳에 대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전두환 저격수’로 알려진 임한솔 전 의원이 오는 23일 또 다른 폭로를 예고하면서 이슈몰이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계파간 내홍으로 당의 위신은 떨어졌고 지지율도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19일 TBS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6일부터 18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생당은 친박신당(2.2%)에게 밀린 1.8%의 지지율로 겨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다시 뭉친 민생당이 4·15 총선에서 친박신당, 정의당, 국민의당을 제치고 거대 양당체제에 맞설 제3지대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은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운데)와 장정숙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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